[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광도시 제주 안전1번지] 19. 빗길 교통사고

2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울산고속도로 에서 쏘렌토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과 충돌,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수막현상으로 인한 제동거리 약 2배 길어져
감속운전·안전거리 확보…타이어 점검 필수

최근 제주지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선 가운데 빗길 교통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2015년 576건(사망 18명·부상 907명), 2016년 469건(사망 12명·부상 740명), 지난해 231건(사망 6명·부상 372명) 등이다.

올해에만 6월 말 기준 125건의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다치는 등 매년 200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빗길에서 교통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도로노면이 빗물에 젖으면서 수막현상으로 인한 '제동거리'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실시한 '차종별 빗길 제동거리 시험'에서 모든 차종이 빗길에서 제동거리가 증가했다.

가장 긴 제동거리를 기록한 차종은 버스로 마른노면 대비 젖은노면에서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는 젖은노면에서 제동거리가 1.6배 증가했으며 승용차는 다른 차종에 비해 제동거리가 가장 짧았지만 증가율은 1.8배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빗길 운전 시에는 운전자의 시야도 좁아지기 때문에 감속운전 등 안전규칙 준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권재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교수는 "빗길에서는 평상시 보다 20% 이상 감속운전하고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수막현상을 피하기 위해 공기압을 10% 상향하고 지속적인 타이어 점검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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