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유진 작 '편의점 사장의 초상'.

연갤러리 신진·청년작가 손유진 첫 개인전 '추:기록'
7~13일 인류 보편적 가치에서 종교 연결고리 해석

"그냥 보고 느끼는 것을 그리는 게 좋아요" 아직 대학생이던 지난해, 도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며 남겼던 그의 인터뷰는 인상적이었다. '그림'을 대학에서 배웠다는 고백은 '아직'의 의미가 아니라 '할 것이 많다'는 다른 표현이었다.

손유진 작가의 첫 개인전 '추:기록'이 7일부터 13일까지 제주시 연갤러리에서 열린다. 도 미전에서 3차례 연속 수상을 한데다 기획·단체전에서 자신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온전히 자기로 채우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갤러리가 시행하는 신진·청년작가 공모에서 9번째 주인공으로 뽑히면서 스스로 만든 자리를 작가는 "이미 준비했다"고 말할 만큼 당찼다.

처음 '손유진'이란 이름을 알렸던 것은 아침 등굣길 버스 안 풍경으로 거친 듯 동적이었다. 졸업을 전후해 작가의 호기심을 자극한 '믿음'이란 단어는 인류가 지닌 보편적 가치를 넘어 파시즘 등 맹신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졌다.

'믿음'의 중심에 있고자 했던 작가가 종교를 화폭에 끌어들인 것은 그 동안 질문에서 찾은 답의 단편이다. 지상 최고의 불사생명체인 '곰벌레'를 인격화, 신격화하며 생겨난 현상 등을 그렸다.

답을 찾기 위해 올 한 해 부지런히 붓을 놀리고 짐을 싸고 풀며 단련했던 미술적 사고와 일련의 과정을 펼쳐낸다. 문의=757-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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