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철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국어사전에 나온 '혁신'의 의미다.   

혁신이라는 말은 주로 시장경제에서 많이 쓰인다. 하던대로만 계속하는 기업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없고 사랑을 받지 못한 기업은 죽게 된다. 

MP3가 등장하던 시대에 CD를 고집하던 기업들이 음악재생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져갔던 것이 한 예다. 

정부도 혁신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과거 경제위기에 처했을 때 정부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방만한 정부재정의 군살을 덜어냈다. 아끼고 절약하며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과거의 혁신이었다. 

반면 최근 정부는 형평성, 민주성, 공정성, 투명성에 초점을 맞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부의 불균등과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정부에 질린 국민의 입맛을 맞추기 위함이다. 

현 정부는 이것을 '열린 혁신'이라고 이름짓고 정책의 전 과정에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진정한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 유일의 특별자치도인 제주도는 최근 이러한 열린 혁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제주도는 열린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새정부 들어 처음 실시한 열린 혁신 평가에서 서울, 충남, 충북과 함께 광역자치단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도민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 거점별 민관융합 빅데이터 구축사업', 도민의 관점으로 도정을 평가하는 '도민 중심의 성과관리 체계 구축 운영' 등이 평가단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제주도가 열린 혁신을 통해 도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청신호이기도 하다. 

일선의 말단 공무원인 필자도 질 수 없다. 필자도 앞으로 열린혁신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 민원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랑받는 공무원이 될 것을 다짐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