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때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최대 고객이었다. 2010년 18만7790명으로 정점을 찍은 제주 방문 일본인 관광객은 한·일관계 악화와 엔저, 접근성 약화, 관광시장 변화 등으로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그나마 2012년 18만357명에 이르던 일본인 관광객은 2013년 12만8879명으로 떨어지더니 이후 2014년 9만6519명, 2015년 5만9223명, 2016년 4만7997명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바닥을 모르던 일본인 관광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5만5359만명으로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제주 방문 일본인 관광객은 2만51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432명보다 74.2%나 증가한 데다 6, 7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유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이후 시장 다변화를 모색중인 제주관광에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는 대한항공·티웨이항공 등 신규 직항노선 취항과 전세기 크루즈 취항 등으로 접근성이 향상된데 따른다. 또 일본 현지에서의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제주 인지도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는 관광업계 설명회와 지상파TV 홍보는 물론 도쿄, 오사카 등 주요지역 광고나 유튜브·여행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로 일본인들의 제주관광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인 관광시장의 회복은 이제 시작일 뿐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갈 길이 멀다. 그만큼 과제도 많다 하겠다. 무엇보다 접근성을 더 확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20~30대 젊은층이 해외여행을 주도하는 주요 고객으로 대두된 만큼 이에 맞춘 콘텐츠 개발 등 유치 전략도 시급하다.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제주도와 관련기관의 최선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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