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

세계 각국으로 번지고 있는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운동이 국내에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녹색연합 등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대형매장에서 1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반대하며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3일에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앞에서 자원순환사회연대 등 단체 회원들이 '7월 3일 1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들은 "불필요한 과대포장과 플라스틱 포장 남발이 자원 낭비 뿐 아니라 자연환경 훼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플라스틱 어택은 잘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펼치는 운동이다. 주로 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과대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분리해서 버리고 오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2018년 3월 영국에서 시작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통 과정에서 불필요한 1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경각심을 주기 위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공감을 사고 있다. 

플라스틱 등 1회용품 사용 문제는 전국 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2016년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지난해부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플라스틱과 종이류, 스티로폼, 병류, 캔·고철류 등으로 구분해 지정된 요일에 배출하는 방식이다.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재활용률이 높아지고 매립량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집안에 생활폐기물을 장시간 보관해야 한다는 불편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도는 지정된 요일에 관계없이 재활용품을 배출할 수 있도록 재활용도움센터 확대 설치하는 한편 품목별로 배출요일을 일부 조정했다. 

하지만 요일별 배출제 시행으로 재활용률 제고 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배출량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과대 포장 재료와 1회용품 등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이 플라스틱 어택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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