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중반 제주의 역사와 문화, 사회 등 제주의 전반을 꼼꼼하게 살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제주도가 지난 2000년부터 통권 77호까지 전 30권 분량으로 출판하고 있는 「제주도」지 영인본 3차 분 4∼10권(64년 9월 16호∼66년 10월 27호)이 그 책이다.

 「제주도」지는 지난 61년 12월 창간호를 낸 후 현재까지 통권 105호가 발간됐다. 발표지면이 거의 없던 70년대까지는 제주도청의 단순한 기관지가 아니라 전국의 권위 있는 필진들의 발표 무대였을 뿐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문화 사회 행정 학술 등을 망라한 종합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창간호부터 80년 6월 77호까지는 신문용지를 사용함으로써 파손의 우려가 있어 이의 보존·활용을 위해 2000년부터 연차사업으로 「제주도」지 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4권의 영인본에는 ‘제주도 자유화 문제’가 특집으로 다뤄져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 현재와 40년 전 제주도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다. ‘분묘와 생활근대화’란 특집도 요즘의 장묘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에는 또 민속·언어·설화 등 향토문화와 시와 소설 등 문학작품이 체계 있게 수록돼 60년대 중반 제주의 민속과 문화의 향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그러나 ‘반공 교실’‘반공웅변’‘풍토병’‘저축 특집’등은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도」지 영인본을 제주의 역사·문화·행정·학술 분야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과 재외도민회 등 각급 기관에 배포한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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