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자료사진

구조된 반려동물 2배 급증…안락사도 증가세
동물보호센터 포화…도, 보호소 중·개축 추진

제주지역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해마다 수천마리가 발생하면서 제주도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구조되는 유기동물은 2015년 2233마리, 2016년 3027마리. 지난해 5828마리로 3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도 6월 말 기준 4041마리의 유기동물이 구조돼 제주동물보호센터에 입소했다.

이처럼 해마다 유기동물은 급증하고 있지만 동물보호센터가 보호·관리할 수 있는 유기동물은 일일 400여마리에 불과해 입소하는 동물 모두를 수용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동물보호센터는 일정 기간 주인을 못 찾거나 민간에 분양되지 않은 경우 동물보호법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격하게 증가하는 유기동물로 인해 안락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동물 안락사는 2015년 568마리(개 557마리·고양이 11마리), 2016년 886마리(개 851마리·고양이 35마리), 지난해 2289마리(개 2192마리·고양이 97마리) 등으로 2년새 4배나 늘어났다.

올해 역시 개 1965마리와 고양이 17마리 등 1982마리를 안락사 시킨 것으로 집계되면서 유기동물 보호환경과 도민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동물위생시험소는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말까지 동물보호센터 보호환경 개선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동물보호센터의 수용 능력은 일일 400여마리에서 500여마리로 늘어나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노후 동물보호동 중·개축을 통해 동물복지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유기동물 수가 급증하는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