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작 '산월'

제주도립미술관 14일부터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100년의 여행'
박수근·김환기·백남준·천경자 등 거장들의 역작 110점 한자리에

한국 근대와 현대를 대표하는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 근현대미술 전반을 살피고, 미술사조의 변천사를 되짚어볼 기회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과 시민갤러리에서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 100년의 여행, 가나아트 컬렉션'을 개최한다.

전시작은 회화와 한국화, 조각, 입체, 미디어 작품 등 110점으로 생생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와 한국적인 미감을 가장 생생하게 표현한 박수근을 비롯해 구본웅, 박생광, 오윤, 이인성, 백남준, 천경자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하는 작가들의 역작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을 살펴보면 김환기의 '산월'은 푸른 색조를 바탕으로 두 개의 달이 리드미컬한 선을 타고 있는 형상을 나타내며 작가 특유의 한국적인 서정을 느낄 수 있다.

한국 표현주의를 미술을 대표하는 구본웅의 작품은 담대한 필치의 '여인 좌상' 등 4점이 온다. 박수근의 '소금장수'는 우리네 평범한 일상을 소박하지만, 진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민중미술가 오윤은 격변의 현대사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 5점을 선보이고, 이인성의 '복숭아'는 이국적 취향과 토속적 소재라는 양면적인 회화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근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도 다양하게 소개한다.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 나혜석의 '별장풍경', 따뜻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투명한 색채의 대가 이성자의 작품, 열정과 예지의 삶을 살다 간 꽃의 화가 천경자의 작품 '아열대 Ⅱ' 등이다.

조각 입체 작품들도 빼놓을 수 없다. 염원과 구도의 예술가 권진규의 테라코타와 문신의 조각들도 이번 전시를 다채롭게 한다. 제주도 출신 중광 스님이 남긴 병풍 그림과 유화, 도자기 등도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전시를 기획한 오현미 큐레이터는 "제주 최초로 우리 근현대 미술사의 걸작들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을 통해 '현대화된 한국미'의 구체적인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의=710-4300 .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