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분홍문의 기적'을 아시나요? '분홍문의 기적'이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어떤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런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 내가 처음에 상상하던 내용이 아니었다. 이 책은 강정연 작가가 쓴 책으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나의 곁에서 나를 지켜주면서 사랑해주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

이 책의 주인공은 '행복한 우리 집'이라는 나무판이 붙어있는 분홍문에 살고 있는 12살 박향기와 그의 아빠 박진정씨의 이야기다. '분홍문'은 평소에 분홍색이라면 끔찍하게 좋아하던 엄마의 흔적으로 이들 가족은 동네에서 분홍문 사람들로 불린다. 박향기와 박진정씨는 예전에는 행복하게 살았다. 이 두 남자의 엄마이자 아내인 김지나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홍문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이 두 남자들은 김지나씨 없이는 양말하나도 찾지 못하는 사람으로 오직 김지나씨에게만 의존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김지나씨는 박향기와 박진정씨에게 해 줄 된장찌개를 끓이다가 두부가 없어서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두부를 사고 오다가 트럭에 치어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렇게 남겨진 둘은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들을 두고 먼저 간 아내이자 엄마를 원망하며 불량아빠 불량아들로 살아간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팠다. 리고 저랑 동갑인 박향기의 슬프고 속상하고 혼란스러운 마음도 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기적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박향기와 박진정씨의 목에 감씨가 걸린 것이다.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찾았는데 의사는 치료는커녕 감씨가 몸에 저절로 흡수될 것이라는 이상한 소리만 늘어놓으면서 감씨가 목에 걸리면 까치가 온다고 말했다. 그런 어이없는 말을 듣고 화가 난 박진정씨는 아들 박향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정말로 집 앞에 까치가 있었다. 박향기는 까치가 준 씨앗을 심어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엄마가 돌아왔다. 물론 살아난 건 아니고, 72시간의 시간동안만 이 둘에게 나타난 것이다. 엄지공주처럼 작은 몸에 천사의 날개가 달린 엄마, 아직은 천사가 되지 못했다는 아내 엄마와의 72시간은 이 두 불량 남자들에게는 기적이었다. 박향기와 박진정씨는 매우 놀라웠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엄마이자 아내를 만났다는 기쁜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들의 기적같은 72시간이 지나고 아빠와 아들은 엄마가 떠나는 것을 지켜봐 주면서 이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려 하고 있다. 엄마가 천사가 되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눈물을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 때 왠지 모를 슬픔과 울컥함, 찡한 감정이 생기면서 이 세 사람의 마음과 감정들이 느껴졌다.  

이후로 이들은 진짜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았다. 그리고 분홍문을 초록문으로 바꿨다. 그리고 '행복한 우리 집'이라고 쓰여 있던 팻말을 지우고 '그래도 행복한 우리 집'이라고 써놨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앞으로 아들과 아빠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지금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고 함께 지내는 나의 가족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부모님이 주시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때는 동생들이 있어서 귀찮고 시끄럽게 생각했던 적도 가끔 있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게 가장 소중한 아빠, 엄마, 우리집 귀염둥이 동생 태준이와 소정이에게 고맙고 감사한 나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한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하늘 나라에서 천사가 돼 우리를 지켜봐 주시고 있는나의 친할아버지를 위해서라도 가족들을 사랑하면서 열심히 지낼거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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