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제주관광산업 '속빈 강정' 되나

용두암 관광객. 자료사진

한은 제주본부 분석, 경제부가가치 감소 비중도 건설업에 밀려
실질 성장률도 -6.1%로 하락 종사자 임금 다른 산업 절반수준

제주 관광산업은 입도 여행객 및 수익증가 등으로 양적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출혈경쟁과 관광품질 하락 등으로 인해 부가가치는 떨어지고, 관광종사자 임금은 열악해지는 등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과잉경쟁 부가가치 하락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제주지역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관광수입은 5조6000억원으로 2016년(5조5000억원)에 비해 1.8%(1000억원)정도 증가했다.

제주관광산업 부가가치는 2016년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6.2%(1000억원) 떨어졌다. 부가가치율도 2014년 35.5%에서 2015년 34.8%, 2016년 31.3%, 2017년 29.5%로 매해 낮아지고 있다.

부가가치가 감소한 이유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할인판매 급증, 동종업체간 과당 경쟁 심화 등으로 관광객에 대한 마진율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일부 관광사업체가 외국인 모객을 위해 송객수수료 등으로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다.

제주 관광산업 성장률(실질)도 2014년 15.7%를 정점으로 2015년 7.9%, 2016년 7.1%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6.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사드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데다 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해지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산업비중 낮아지고 급여 열악

제주관광산업 비중도 2015년까지는 농림어업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6년에는 농림어업(11.7%), 건설업(11.4%)에 이어 3위(11.1%)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0.0%로 전년에 비해 1.1% 하락하는 등 도내 핵심산업으로서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

제주방문 관광객에 의해 유발된 지난해 도내 관광산업 신규고용은 908명으로 2015년 3637명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더구나 제주관광산업 종사자의 1인당 연평균 임금은 2017년 기준 1680만원으로 건설업(394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제조업(2420만원)에 비해서도 740만원이나 낮았다.

한국은행은 제주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도내 관광사업체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그 효과가 피고용자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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