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의 낮최고기온이 35도를 훌쩍 넘으면서 연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밤 제주시 탑동광장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야외로 나왔다. 김대생 기자

11일 제주시 35도 최고 기온...밤사이 최저 26.1도 기록
22일까지 비 예보 없어 장마 종료 예측...건강관리 주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제주지역에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중국 북동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올여름 장마가 사실상 종료된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밤낮없는 무더위로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 동부, 서부지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이틀째 유지됐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11일 제주시 건입동 낮 최고기온은 35도(오후 3시6분)까지 치솟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10일 밤~11일 아침 올해 첫 관측된 열대야도 이틀째 이어졌다.

11일 오후 6시부터 12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제주시(북부) 26.1도, 서귀포(남부) 25.7도, 고산(서부) 25.2도를 보였다.

제주시 26.1도는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고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장마전선이 지난 10일 북한과 중국 북동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사실상 장마가 종료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지역은 6월 19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이달 9일을 마지막으로 산간을 제외하고 비가 오지 않고 있다.

6월 19일부터 7월 9일까지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제주시 202.1㎜·16일 △서귀포 268㎜·18일 △성산 341.6㎜·16일 △고산 170.6㎜·15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장마는 평년 기준으로 7월 20~21일 끝난다. 지난해에는 7월 26일 종료됐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만주까지 물러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제주지역은 오는 22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여름철 기상전망에서도 7월 후반부터 8월 초까지 무더운 날씨가 예상됐다.

기상청은 "기압계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중기예보상으로는 장마전선이 남하할 가능성은 적다"며 "고온다습한 공기가 제주로 유입되고 강한 일사가 더해져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면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