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난 12~13일 주민설명회 개최…분위기 엇갈려
이주 불가피한 다호마을 반발 심해 "땅 장사하려는 것"

제주도의 제주국제공항 인근 웰컴시티 조성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입장차가 크게 엇갈렸다. 기본 구상의 현실성 우려와 더불어 지역 공감대 형성부터 난항이 우려됐다.

제주도는 지난 12일과 13일 공항 주변 월성·신성·다호·명신·제성마을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대부분 마을에서 용도지역 변경이나 연결도로 건설, 교통 문제 해소 등의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주민 전체 이주가 불가피한 다호마을 주민들은 생존권 등을 걸고 강하게 반발했다.

월성마을은 신도시 구축에 따른 상대적 괴리감 해소를 위한 방안과 교통난 해소 대책을 우선 제시했다.

신성마을도 용도 지역을 주변 개발지역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 줄 것과 연결 도로 조성 등의 의견을 내놨다.

반면 개발부지 한가운데 있는 다호마을은 "다호마을은 59가구 밖에 되지 않는다"며 "주민들에게 평당 60만원을 보상해주고 그 자리에 5000세대의 주거시설을 만드는 것은 제주도가 쉽게 땅 장사하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실상 생활·생존권 보장에 집중하면서 수평적 도심 확산·팽창에 따른 녹지 감소 등 후유증이나 입지 타당성 등의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특히 이주 대책 부분 역시 '충분한 재검토' 등 추상적으로 제시하는 데 그치고 있어 18일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릴 공청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이 지난 11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국제공항 인근 웰컴시티 조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한편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 주변 지역 1.6㎢ 부지에 숙박과 상업, 주거시설 등을 갖춘 '제주 웰컴시티'를 콘셉트로 한 신도시 개발 구상안을 마련하고 오는 31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10월까지 개발 구상 및 기본계획 보완을 마무리한 후 내년부터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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