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도 동부지역에 발효중인 폭염경보가, 북부와 서부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에서는 주민들이 물놀이하며 찜통더위를 피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동부 첫 폭염경보...북부·서부 폭염주의보 5일째
지난 10년간 열대야 일수 전국 평균 6~7배 달해

제주에 폭염과 열대야가 심해지는 등 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11일부터 제주도 동부지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15일 오후 2시를 기해 폭염 경보로 대치했다. 올해 첫 폭염경보다.

제주도 북부와 서부지역은 11일부터 5일째 폭염주의보가 지속됐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한다.

지난 10일 제주시·고산·성산 지역에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제주시는 12일까지 사흘 연속, 서귀포·고산은 11일까지 이틀 연속 관측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최근 10년(2008∼2017년)간 연평균 열대야 발생일수를 보면 제주 33.6일, 서귀포 34.3일로 전국 평균(5.3일)의 6∼7배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제주시(북부) 50일, 서귀포(남부) 47일간 열대야가 나타났다.

2013년의 경우 제주시는 총 51일(7월 12일~8월 24일 44일 연속), 서귀포는 총 57일(7월 7일~8월 24일 49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에 열대야가 많이 나타나는 것은 섬 특성상 내륙보다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 바다의 영향 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열대야·폭염일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1994년 이후(1994∼2017년) 열대야 일수는 31.9일로 1994년 이전(1973∼1993년) 18일의 갑절에 가깝다.

폭염 일수도 1994년 이전(1973∼1993) 평균 2.4일에서 1994년 이후(1994년∼2017년) 6.2일로 늘어났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오는 25일까지 비 예보는 없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가 더해져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로 높게 올라 무덥겠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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