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제2회 최정숙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신성학원총동문회·설문대여성문화셑너 13일 최정숙 초대 교육감 학술세미나

독립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 교육자, 의사, 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최정숙 초대 제주도교육감(1902~1977)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신성학원총동문회(회장 이안열)·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명옥)는 13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2회 최정숙 학술세미나'를 열고 가톨릭 영성, 여성주의, 자선의료 등 헌신이라는 세가지 관점으로 최정숙을 조명했다.

문창우 주교는 "사회·역사의 맥락 안에서 신앙의 의미를 발현시키는 '가톨릭 사회영성'의 관점에서 조망할 때 최정숙의 삶과 사상, 신앙과 리더십은 유달리 도드라진다"며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강화되던 시기에 박희도 선생이 이끄는 비밀결사대에 가담하고, 3·1만세운동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숙은 항일구국운동에 앞장서는 근대 여성지도자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지만 당시 프랑스 선교사들이 주도하던 한국 가톨릭 교회가 정치적 마찰을 피하려는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가톨릭 여성지도자로 부각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며 "최정숙이 보여준 눈부신 사회적 활동과 내면적 신앙과의 접점을 밝혀내는 일은 사회영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문영희 전 제주YWCA 회장은 최정숙의 대표적인 시대정신으로 민족·구국의 정신, 인애정신, 무욕과 나눔의 정신, 조력정신과 자매애, 도전정신, 실천적 리더십 등을 꼽으면서 "이를 이어가려면 거대한 기념사업보다는 그의 시대정신을 체험하려는 노력, 예를 들면 '최정숙으로 하루 살기'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애덕 최정숙기념사업단이사는 최정숙이 의사로서 제주사회에 어떻게 헌신했는지 설명하며 "최정숙 선생은 배고프고 아픈 노무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정화의원을 개원하고 무료진료를 이어오며 '경천애인'의 인간애를 끝까지 실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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