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사회부 차장

옛날 중국 무릉 땅에 한 어부가 살았다. 어느 날 강에서 고기를 잡던 그는 길을 잃고 헤매다가 홀연히 복숭아꽃이 활짝 핀 숲을 만났다. 그렇게 한참을 가니 숲이 끝나면서 조그만 굴 하나가 나타났다. 

어부는 배를 버리고 굴 안으로 들어갔다. 어부의 눈앞에 기름진 논밭과 그림 같은 집들이 펼쳐졌다.

그곳 노인이나 아이 모두 편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어부를 보자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고는 집으로 데려가 맛있는 음식과 술을 대접했다. 

어부는 거기에서 여러 날을 흥겹게 지내며 세상 시름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이윽고 떠날 때가 오자 한 사람이 어부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이곳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어부는 밖으로 나와 배를 타고 오면서 곳곳에 표시해 두었다. 어부는 이 사실을 고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곳을 함께 찾아 나섰지만 다시는 그곳을 찾을 수 없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무릉도원을 신선들이 사는 땅으로 보며 늘 마음속으로 그리워하는 천국과 같은 이상향으로 여겼다. 

'자유'의 사전적 의미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며 '평화'는 '평온하고 화목한 상태'를 의미한다. 

'자유와 평화'를 통한 행복한 삶은 모두가 꿈꾸고 있는 염원이다. 예전과 현재, 동양과 서양 모두 마찬가지다.  

'자유와 평화'에 대한 바람은 이미 먼 고대로부터 표현되어 왔고 이는 사람들이 서로 생활을 즐기고, 무력 항쟁이 없는 상태를 묘사한 '낙원', '무릉도원'과도 같다.

제주올레길을 출발해 한라산과 백두산을 잇는 '평화올레'가 기나긴 여정의 첫발을 내디디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귀포시협의회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2018 공감평화통일사업'으로 진행된 백두산 답사를 마쳤다.

이번 답사는 (사)제주올레와 함께 지난 3월 24일 쇠소깍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주제로 한 '평화올레 길트기'에 이어 평화올레의 실질적 종착지인 백두산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한다면 평화통일이라는 '무릉도원'이 현실로 펼쳐지리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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