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적 시민 밴드인 한라윈드앙상블(단장 정호규)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특별음악회를 개최한다.

21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4·3 그 이후 치유와 화해의 콘서트-너븐숭이 애기무덤에 바치는 조가'를 주제로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이 일어나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우신이 지휘하는 1부는 애수어린 감미로운 분위기와 장중한 울림으로 4·3 음악회의 시작을 알린다. 토마스 알비노니가 작곡하고 야곱 드 한이 편곡한 '아다지오'와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의 '아베 마리아'다.

이어 절망의 순간 '당신이 있었기에 나는 절망을 딛고 우뚝 설 수 있다'는 가사로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You Raise Me Up', 4·3의 아픔과 슬픈 흔적을 공감할 수 있는 장사익의 '찔레꽃'(보컬 정경심, 합창 마음모아합창단) 등을 들려준다.

2부는 재일동포 3세 음악가인 박수현씨가 객원 지휘를 맡아 자신이 작곡한 '진혼곡'을 직접 들려준다. 표선 출신 할아버지를 둔 박씨는 그간 '오돌또기 랩소디'나 '용천검에 의한 환상곡' 등 제주를 주제로 한 곡들을 발표해왔다. 이번 진혼곡은 한라윈드가 작곡을 의뢰한 위촉곡이다. 

이어 '칼립소', '한 오백년'(대금 신은숙), '보리밭'(소프라노 허성원), '신아리랑' 등을 박수현·김승택 지휘자의 지휘로 만날 수 있다.

3부는 4·3 당시인 1949년 1월 17일 대학살의 아픔을 가진 북촌마을의 학생들이 특별출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북촌초등학교 '소리빛깔'(연출·지도 김태희) 동아리가 '애기동백꽃의 노래' '기억해요! 4월 3일' 등 6곡을 준비했다.

공연에 앞서 한라윈드 금관앙상블의 로비콘서트가 마련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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