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 센터장·의료자문위원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진단되는 암이다. 연간 4만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진단된다. 10년 생존률이 95~98%에 이를 정도로 수술 및 방사성동위원소에 대한 치료효과가 좋아 많은 빈도에 비해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 암이 되었다. 그러나 경과가 좋은 대다수 환자에 비하여 처음부터 완전절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된 환자, 또는 수술 및 방사성동위원소인 옥소치료에 불응하여 폐전이, 뼈전이 등의 원격전이를 보이는 경우 더 이상의 치료가 어렵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정도가 느린암으로 완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이되고 서서히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환자가 겪는 공포와 고통은 상대적으로 크고 길수 있다. 갑상선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되고 조기에 수술한 경우 수술만으로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소 진행되거나 갑상선주위 임파선에 전이를 보이는 경우도 수술 후 옥소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치료결과를 보인다. 타 장기 전이를 보이는 경우도 갑상샘을 절제하고 수차례의 고용량 옥소치료를 반복할 경우 좋은 치료결과와 예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계속 진행할 경우 최근까지 치료법이 없어 안타까운 환자들이 자주 있었다. 최근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여러 분자생물학적 암유전자의 발현 경로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제는 임상시험단계를 넘어 환자에게 투약이 가능하도록 시판되고 있으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대표적인 약으로 소라페닙과 렌바티닙 계열의 표적치료제이며 짧은 기간이지만 임상경험이 축적되고 있고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데 효과를 보이고 있어 수술과 옥소치료에 불응성이며 전이성, 재발성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다소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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