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한기팔 시인, 미술 부현일·강영호 작가, 사진 강만보 작가
문예재단 원로예술가 지원 선정…생애사 채록·작품집 등 추진

오랜 세월 제주에서 '제주'에 천착해온 지역 원로 예술가들의 작품세계와 생애사를 집중 조명해 지역예술사의 기초자료를 구축하는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은 최근 제주원로예술가 지원사업 후보 심의를 마치고 △문학 한기팔 △미술 부현일·강영호 △사진 강만보 작가 등 4명을 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선정된 예술인들은 제주예술계에서 30년 이상 지속적으로 활동해온 70세 이상 원로예술인들이다.

선정 작가중 한기팔 시인(81)은 제주를 노래해온 대표적 제주 시인이자 한국문단의 원로로 꼽힌다.

1975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 1975년 첫 시집 「서귀포」로 시작해 「바람의 초상」 「순비기꽃」 등 8권을 펴내며 제주도문화상(1984), 서귀포시민상(1992), 제주문학상(2003), 시인들이 뽑은 시인상(2014) 등을 수상했다. 또 서귀포문학회를 창립해 지역문단과 예술계 발전을 이끌었고, 예총서귀포지부장, 한국문인협회제주지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등을 역임했다.

부현일 작가(80)는 서울대 회화과(한국화 전공)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로 26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다.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장과 제주도립미술관장을 지낸 미술계 원로로 탐라문화상(1998) 제주도문화상(2002), 홍조근정훈장(2005) 등을 받았다.

강영호 작가(73)는 홍익대와 조선대 대학원을 졸업한 서양화가로 25년간 교직에 몸 담아오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왔다. 한국미술협회제주지회장과 제주예총회장을 역임했고, 동경 아세아미술대전 초대작가상(1986), 여일문화상(1988), 제주도문화상(2005) 등을 수상했다.

제주해녀와 동자석 등 제주의 민속과 생활사를 작품으로 기록해온 강만보 사진작가(70)는 「영 허멍 살아왔수다」 「서해안의 제주해녀」 「제주동자석·일본지장석」 「한국해녀」 등 8권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한라일보 사진부장,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지부장 등을 지냈고, 제주도예술인상(2010),  탐라문화상(2017) 등을 수상했다.

재단은 선정된 원로예술인들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전문 연구진을 구성해 생애사를 채록하고, 전시 및 작품집 발간 등 아카이브와 회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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