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단 몸짓 10주년 4번째 공연 21~22일 미예랑소극장서

주부들이 모이면 오고 가는 이야기의 단골 소재가 '자식' '남편' '시댁'이다. 서로 흉도 보고 자랑도 해가며 삶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작 자신의 꿈은 없다. 이들도 한때는 꿈 많은 소녀였을 텐데 말이다.

평범한 주부들의 삶을 담은 퍼포먼스단 몸짓의 창작극 '주부들의 이야기-지지고 볶고'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 시간은 오는 21일과 22일, 28일과 29일 각각 오후 7시30분이며, 장소는 미예랑소극장이다.

지난 4월부터 매달 창단 10주년 기념 창작 레퍼토리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퍼포먼스 몸짓의 마지막 레퍼토리다.

연극에 등장하는 3명의 주부와 한 명의 노처녀는 '지지고 볶고'라는 동네 미용실에서 주부로 살아가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자랑, 험담, 고스톱, 푸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낸다. 때로는 오해 속에 싸움이 벌어져 미용실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한다.

주변 누군가의 어머니, 아내일 수도 있는 주인공들을 지켜보다 보면 그들의 대화가 공감이 가면서 우습기도 하고 가슴 한편이 짠해지기도 한다. 

연극은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주려고 노력하는 대신 주부들에게는 그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대신 풀어내 주는 대리만족을, 주부 이외의 다른 관객층들에게는 주부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  공연은 선착순 무료이며, 사전예약도 가능하다. 문의=722-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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