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숙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보건연구사

무더위가 시작되면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더불어 여름의 불청객, 감염병인 비브리오패혈증 감염환자 발생이 늘어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6~10월에 많이 발생하며,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올해 첫 확진환자가 6월 인천에서 발생했다. 환자는 B형 간염을 동반한 간경화를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었으며, 현재는 항생제 치료로 패혈증은 회복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의 연도별 발생통계를 보면 2014년 61건(40명 사망), 2015년 37건(13명 사망), 2016년 56건(14명 사망), 2017년 43건(22명 사망)의 감염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올해 3월 전남 여수시 바닷물에서 첫 번째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분리된 후 전남, 경남, 인천, 울산의 해수에서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 원인균인 'Vibrio vulnificus'는 호염성균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해양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균에 의한 상처감염이나 조리하지 않은 오염된 해산물 섭취로 발생하고 피부괴사를 일으키며 치명률은 50% 이상이다. 또한 간기능이 저하되었거나 기저질환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심각한 패혈증을 일으킨다.

제주지역인 경우 국립제주검역소에서 매년 병원성 비브리오균 실험실 감시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6월 4일 서귀포 포구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올해 처음으로 검출했다. 또한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4월부터 9월까지 16개 항포구 및 17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사업을 수행, 환자 발생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해산물이나 어패류 조리시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5도 이하에서 저온보관해야 하며, 85도 이상 가열 처리를 하여 섭취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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