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민 제주소방서 항만119센터 소방사

태풍이 지난 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심한 더위가 이어지게 된다. 

올해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평균 폭염일수도 10.5일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날씨 속에 무리하게 땀을 흘리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온열질환이라고 한다.

최근 6년간 제주도내 온열질환자는 총 342명으로 연 평균 57명이 발생하고 있다. 이중 80.2%가 남성, 29.6%가 60대 이상이며 장소는 대부분 실외 작업장 또는 논ㆍ밭과 비닐하우스 등 농촌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0대 남성이 과수원 내 농약 살포 중 폭염에 의해 사망한 사례가 있다. 

매년 온열질환자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의 대표적인 병에는 열사병이 있다.

열사병은 뜨거운 공기와 강한 햇볕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체온조절을 하지 못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체내 온도가 40도를 넘고 땀이 나지 않으며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가 특징이다.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의식장애와 탈진, 심한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열사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면  119에 신고 후 시원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환자를 이동시켜 젖은 물수건 또는 찬물을 이용하여 빠른 시간내에 체온을 냉각시키도록 한다.

이때 환자의 의식이 없다면 무리하게 수분섭취를 시켜서는 안되며 휴식을 취하는 도중 의식이 돌아왔다고 해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더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야외에서 활동해야 한다면 얇은 소재로 만든 옷을 착용토록 하고 주기적으로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물 섭취를 자주 하는 것만으로도 열사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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