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이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이석문 교육감 정시 확대 반대 회견 이어 진보교육감 중심 입장 발표 전망
전교조 설문서 교사 63% 수능 유지·축소 찬성…교총 "수시·정시 균형 유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숙의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제도 개편 방향을 둘러싼 교육계 내부의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지난 10일 개편안을 최종 선택할 시민참여단 550명을 확정한 이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처음으로 포문을 연데 이어 교원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의견이 개편안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를 폐지해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교실을 과거로 회귀시키는 것"이라며 수능 정시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에 참석한 교육감들도 도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수능 정시 확대를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 32개 교육단체가 모인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혁신연대'는 지난달 19일 "17개 시도교육감중 최소 13명이 2022년 대입개편에서 정시확대에 반대하며,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에 동의하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밝혔다.

교육감들의 이같은 우려는 공론화 의제 4개 안 중 어느 것이 결정돼도 수능 위주 선발전형 확대가 불가피하고, 이는 고교학점제·지역 일반고 위축 등을 부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론화 결정 시한인 8월 전에 전국 교육감들이 잇따라 정시 확대 반대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18일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1876명이 참여한 공론화 의제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의 82.6%가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찬성했고 63%가 '수능 비율을 유지하거나 축소'하는 것에 찬성했다. 또 61.9%는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 또는 축소'에 찬성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수능절대평가 전환, 수시·정시 선발비율 균형 유지,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 교육감들이 이석문 교육감과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어 이달 말까지 입장문 발표나 기자회견을 통해 수능 확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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