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을 45일 남겨둔 가운데 제주시선거구 한나라당 현경대의원과 민주당 정대권위원장 진영이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27일 지구당 개편대회를 마친 정 위원장이 이인제 선대위원장과 함께 제주시 민속오일장을 방문한데서 비롯됐다.이인제 선대위원장과 정 위원장은 한시간 가량 오일장 구석구석을 돌며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28일 현경대의원측 관계자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시도하겠다는 집권당의 선대위원장과 지구당위원장이 선거 한달 여를 훨씬 앞두고 오일장을 돌면서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키는 행위가 자행된 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선대위원장과 지구당 위원장이 오일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당부하는 것은 통상적인 방법을 넘은 불법선거”라고 지적했다.

 정대권 위원장 진영은 이에 대해 “정당의 당직자가 사라져 가는 풍물을 찾기 위해 오일장을 찾고 악수를 요청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화답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정당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양 진영의 신경전에 대해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오일장 방문이 불법인지 아닌지에 대해 검토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인제 선대위원장이 물가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장을 방문,순회하는 것은 통상적인 정당활동으로 볼 수 있으나 이번 행위가 그 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지,아니면 정대권 위원장에 대한 선전활동인지를 중앙선관위 등에 문의,결과에 따라 조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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