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리·동명리 가뭄…30개 관측 지점 중 7곳 ‘초기가뭄’
지난주 긴 일조시간 등 영향, 관수 관리 등 주의 요구

제주 섬 전체가 무더위 기세에 흔들리는 가운데 농업 가뭄이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 전 지역에 걸쳐 비가 내리지 않는데다 일조시간까지 늘어나면서 피해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기상정보 현재가뭄지도의 30개 관측지점 중 9곳에서 가뭄 현상이 나타났다. 이중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와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는 토양수분 정도를 나타내는 수분장력이 각각 501㎪(킬로파스칼)을 기록하는 등 가뭄 상태로 확인됐다.

농업가뭄은 토양수분장력 100㎪ 이하는 정상생육, 100~500㎪는 초기가뭄, 500㎪ 이상은 가뭄상태로 분류한다.

위미리의 경우 이달 초 이미 초기 가뭄 조짐을 보이다가 지난 13일부터 토양 수분 함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현재 토양 수분은 13.50%에 불과하다. 함께 가뭄 현상을 보이고 있는 동명리의 토양수분 26.20%와 비교해서도 현저히 마른 상태다.

정도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강정동(298㎪)과 중문동(283㎪), 신엄리(293㎪), 신촌리(216㎪), 오라2동(149㎪), 감산리(112㎪), 신도리(102㎪)에서 초기 가뭄 현상이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일주일 사이 심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2~18일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26.1~27.2도로 지난해 보다 0.6~1.7도 낮았지만 평년 대비 1.0~1.9도 높았다. 강수량은 전년과 비교해 0.4~59.6㎜ 줄었다. 평년에 비해서는 비가 28.2~69.2㎜나 적게 내리는 등 심각하게 가물었다. 여기에 일조시간이 계속해서 늘어나며 농업 가뭄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주 제주 평균 일조시간은 73.7~81.6시간으로 지난해보다 23.8~28.2시간 많았다.

이번 주 역시 특별한 비 예보 없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1차 산업 전반에 철저한 대비가 주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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