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원희룡지사의 두 번째 임기, 민선 7기 도정의 닻이 올랐다. 조금 늦었지만 원희룡 지사의 2기 '제주가 커지는 꿈'의 출발을 축하하며 도민의 한사람으로써 향후 4년간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제주'위상제고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1기 도정에 대한 성찰과 지난 선거과정의 민심 청취, 그리고 출범준비를 거치며 원희룡 지사에게 여러 가지 당부가 있었겠지만 요즘 민심은 기승전경제, 기승전일자리로 요약되고 있다. 먼저 경제와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6월 제주지역 실물경제동향을 보더라도 단기간에 해결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원희룡지사가 2기 도정의 제1공약으로 공공부문 정규직 청년 일자리 1만개 창출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제주가 커지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중심에 제주의 젊은이들이, 제주의 청년들이 있어야 한다는 원희룡 지사의 판단에 백 프로 공감한다.

원지사는 지난 14일 제주청년해외배낭연수단 발대식에서 "낯선 길 위에서 겪을 청년 여러분의 경험과 고민, 그리고 흘릴 땀방울들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 "특히 인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들이대는 도전과 열정"이라고 청년들을 향해 격려사를 했다. 

그러나 다시 청년들은 사회에 외치고 있다. "우리가 언제 도전과 열정이 식은 적이 있었나. 청년들의 경험과 고민, 도전과 열정에 사회는 무엇으로 화답해줄 것일까"라고 말이다. 

원희룡지사도 지적했듯이 제주도는 대기업이 없고, 기업 92.5%가 영세업체다. 다른 지역 청년보다 4시간 더 일하고, 월급은 적다. 공공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공공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민간의 고용창출 능력을 함께 키워나가는 '일자리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두 번째, 협치를 이야기하자.

'제주도민당 소속이다, "이념과 정당을 뛰어넘어 도민만 바라보겠다. 폭넓게 통합하겠다"고 밝힌 원희룡지사의 발언을 환영한다.

긍정적인 것은 제주도와 도의회가 지난 13일 도의회상설정책협의회 운영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해 제주형 협치 제도화를 발표한 것이다. 제주대통합 '제주형 협치체제'구축을 위해 첫발을 내딛은 것에 주목하며 높이 평가한다. 선언문에 따르면 우선 도와 도의회는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되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 한다.

"행정의 일방적인 독주가 아닌 각 기관의 본분에 충실하면서도 협치와 연정을 확대해 나가면서 도민의 만족도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원희룡지사의 발언이나 "민주당 독주에 대한 도민의 염려를 덜어 드릴 필요가 있다"며 "민선 7기 도정과 제11대 도의회의 새로운 정치 실험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민이 만족하는 새로운 협치 모델을 만들겠다"고 화답한 김태석 도의회 의장의 발언은 제주도민들에게 새로운 제주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또한 향후 4년간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도의 각종 기구 재편과 신설 등 도정 시스템의 정비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해 조언하면 일자리 업무를 총괄하고 협치를 원만하게 진행해 나가기 위해선 제주도와 도의회의 협치도 1차적으로 중요하지만 협치의 개념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 일자리와 이와 연관된 복지문제에 대해 도지사와 직접 마주하며 제주의 민심을 전달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안정적 기구의 신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 노동시복지사회와 힘을 합쳐 나가는 것이 협치의 완성이고, 이들 부문의 역할확대를 추동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고 추진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민선 7기, 원희룡 지사의 2기, 민선 11기 도의회의 출범에 거는 기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그만큼 제주는 절박하다. '제주가 커지는 꿈'을 향해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는 원지사의 의지가 제주도민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지 않다. 다만 원희룡지사도 취임사에서 언급했듯이 "민심은 정직하다".

향후 4년간 경제와 일자리, 협치의 성공여부에 따라 원희룡지사 본인의 '제주와 함께 커지는 꿈'도 그 향배가 판가름 날 것이다. 원도정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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