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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제주도 관광과 국제관함식에 대한 역발상고만식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국제여행업 제1분과위원장
고만식
입력 2018-07-25 (수) 15:43:39 | 승인 2018-07-25 (수) 19:18:41 | 최종수정 2018-07-25 (수) 19:18:36

대한민국이 먹고 살만해졌다. 주말과 휴일이면 전국 도로와 관광지가 여행인파로 북적인다. 제주도는 국내에서는 한때 1급 신혼여행지이자 수학여행지로 상징성을 지녔다. 산지가 대부분인 내륙과는 달리 도서지역 특성상 탁 트인 하늘과 바다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제주도의 자연환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런데도 제주도 관광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5%가 넘었던 제주도의 관광산업 성장률이 2015년과 2016년에 7%대로 반토막이 났다. 작년에는 중국 정부의 이른바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관광객이 75%이상 급감했고, 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6.1%) 성장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7년 국내 및 해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도시 인기 순위에서 제주도는 서울, 부산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상징으로나 통계로나 제주도의 관광산업은 한계에 봉착했다. 

다행스럽게도 도내에서 이러한 문제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최근 제주도청과 의회 등 지자체에서 제주도 관광산업의 '다변화, 질적 성장, 체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구호가 의지와 실천으로까지 이어지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우리 지역에 떠오른 이슈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본다. 해군이 10년마다 개최한다는 '국제관함식' 이야기다. 해군이 1998년과 2008년 모두 부산에서 개최하던 행사를 올해는 제주도에서 개최하려는 모양이다. 그 배경으로 내세운 '세계 평화'와 같은 해군의 원대한 꿈은 차치하고서도 '민군화합·상생'과 '지역경제 발전'에 대해서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국제관함식은 그 명칭대로 국제행사이자 국가적 행사임에는 틀림없다. 70여개국 넘게 초청했고 예산도 36억이나 되니 규모면에서도 적지 않다. 그 내용은 5일간 국민들이 함께 해군함정을 시승하는 해상사열을 비롯해 기념공연, 부대개방, 함정공개, 불꽃축제행사 등 여느 지역 축제 규모는 될 법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포함하고 있다. 더불어 이 기간 중에 국제회의 성격인 해군 심포지엄도 함께 열린다고 한다. 알다시피 국제회의산업은 관광산업의 꽃으로도 불린다. 

해군은 2008년 당시 부산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을 통해 발생된 경제효과가 추산 가능한 것만으로도 100억이 넘는다고 설명한다. 그 내역 중 절반 이상이 외국장병의 개인소비였다고 한다. 배를 타고 우리나라에 온 '외국장병'들은 다른 말로 '외국관광객'이다. 당시 해군은 62개국을 초청했고 올해는 70여 개국을 초청했다고 하니, 이번에도 최소한 100억원 이상의 직접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간의 직접 효과보다 필자가 더 주목하는 것은 그동안 외쳐온 관광산업의 다변화를 실행할 만한 부수효과이다. 관광산업 다변화의 핵심 중 하나는 그동안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에만 의존해 온 관광산업을 다국가로 확장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에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틈을 비집고 일본인 관광객이 오히려 증가했다. 게다가 국제관함식을 위해 우리나라에 오는 각국 해군 대표와 장병들은 모국에서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지 않다. 이들은 그들 스스로 잠재적 고객이자 제주도를 전 세계에 대신 알려줄 홍보대사들이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관함식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축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의도인지 실수인지 누군가는 '국제관함식(國際觀艦式)'을 '국제관함제(國際觀艦祭)'로 잘못 표현하는 것을 보았다. 오히려 거기에 답이 있다. 국제관함식을 해상사열식으로만 열지 말고 아예 '국제관함제'로 이름 붙이고 제주도와 해군, 유관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콜라보를 펼친다면, 민군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모범 축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하면 국제관함식이 10년에 한번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다. 

현실로 돌아가서 올해는 제주도와 해군, 그리고 강정마을 주민이 준비가 덜 된 모양새다. 주민은 시기상조라고 하고, 제주도는 주민과 해군 뒤에 숨은 모양새다. 해군은 오도 가도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하지만, 정치 논리를 떠나 제주도의 경제 활성화와 실리를 생각한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2018년에 제주도에서 국제관함식을 하지 못하면 2028년 제주에서의 '국제관함제'는 한 여름 밤의 꿈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이 먹고 살만해졌다. 전국 관광지가 여행인파로 북적인다.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1급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역발상이라도 해야 할 때다.

고만식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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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민 2018-07-25 20:28:16

    군인축제하고 돈 많이 벌어라!
    제주도가 군대를 대상으로 장사질이나 하는 장사터냐?
    천반한 자본주의 논리로 제주 관광의 질을 하락시키지 마라!
    역발상이라는 말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상처 받은 사람들 삶의 터에서 뭔 짓을 하겠다는거냐?

    사람을 먼저 생각해라! 그러니 제주관광이 발전이 안되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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