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노란색 화면에 제주의 원초적 풍경을 담아오고 있는 서양화가 우성(宇城) 변시지 화백이 오는 22일까지 일본 동경도미술관에서 마련되고 있는 제88회 광풍회전에 100호 크기의 유화작품 ‘독거’를 출품했다.

 변 화백은 지난 48년 제34회 광풍회전에 최연소자(당시 23세)로 참가해 최고상인 광풍상을 받아 정회원으로 추천됐다.

 서귀포가 고향인 그는 6살 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57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비원의 정자와 나무 등을 소재로 한국적인 고전미를 그리다가 75년 제주에 정착했다. 그 뒤 그는 제주도의 풍광과 삶을 다룬 작품을 꾸준히 그려 왔다. 이들 작품은 ‘3다(多)’라고 하는 돌, 바람, 여자를 비롯해 바다와 까마귀, 쓰러져 가는 초가집 등이 주된 소재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흔히 ‘제주화’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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