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양대철 팀 토마토·㈜천지고속관광 대표

공연 수익금으로 어려운 아이에게 메이커 운동화 선물
올해 100켤레 기부 목표…"잊지 못할 추억 주고파" 

크리스마스는 매년 아이, 어른할 것 없이 많은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아이는 갖고 싶었던 소중한 물건을 선물해줄 산타클로스를 기다리고, 어른은 가족·연인과 함께 보낼 행복한 시간을 기대한다.

'거리 위의 산타'라고 불리는 양대철 팀 토마토 대표(40·㈜천지고속관광 대표이사)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 생활이 어려운 아이에게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번쯤은 갖고 싶었던 메이커 운동화를, 어른에게는 멋진 공연을 선사하며 '크리스마스'로 만들고 있다.

양 대표는 대학 시절 통기타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 사회에 오며 평범한 '직장인'을 택했지만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하며 자신의 재능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고 2015년 무대가 아닌 거리로 나왔다. 

마음 맞는 이들과 라이브 공연팀 '토마토'를 결성했다. 토마토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공연해 붙여진 이름이다. 

토마토는 결성된 첫해에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한 새연교에서 '토마토 기빙데이 작은 콘서트'를 열어 모은 수익금으로 서귀포시 지역 위탁가정 청소년 30명에게 메이커 운동화를 선물했다. 

양 대표는 운동화를 받았을 때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새 학기에 새 신을 신고 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학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아이들의 소식과 더불어 얻은 '산타클로스' 별명을 자랑스러워 했다. 작은 선물로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시간과 재능을 쪼개쓰고 있다.

토마토는 매번 아이들의 운동화를 직접 고른다. 아이들이 어떤 디자인의 운동화를 좋아할지 늘 고민이지만 올해 100켤레의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 목표다.

양 대표는 "토마토의 주 공연 지역인 서귀포에 청소년과 함께 연습할 공간이 있었으면 한다"며 "영화 '비긴어게인'처럼 함께 음악으로 교감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팀 토마토를 함께 이끈 우호원, 김동준, 박상준 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올해 운동화 100켤레를 선물하는 것을 목표로 한만큼 팀원들과 즐거운 공연으로 많은 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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