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동부소방서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에서는 충전을 하려는 전기차들로 충전기 앞이 가득 찼다.

관광객 충전기 부족·잦은 고장 등 불편 호소 
업체 "민원 처리 인력 낭비"…도 "교육 필요"

제주도내 A 렌터카업체 대표는 "제주도 카본프리 아일랜드 사업 참여를 위해 전기차를 대량 구입했지만 지금은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전기차를 빌린 관광객들로부터 충전기 이용 불편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기차 렌터카 이용 민원을 처리하는 인력 낭비가 심하다. 심지어 충전을 위해 5곳을 돌아다녀도 이용을 못해 차를 바꿔준 적도 있다"며 "'충전기 찾다 제주여행 끝나버렸다'는 푸념이 많다"고 시설 개선을 주문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전기차 렌터카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적극적인 충전소 관리 및 신규 설치 등이 시급하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내 개방형 충전기는 급속 370기, 완속 549기 등 총 919기가 있다. 이중 공공 충전기는 549기(급속 299기, 완속 250기), 민간 충전기는 370기(급속 71기, 완속 299기)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전기차 충전기 사용이다. 제주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제주EV콜센터가 지난 3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받은 전기차 관련 민원 건수는 총 3965건이다.

이중 공용충전 인프라 관련 민원이 3299건(83.2%)이며 요금·인증·사용법 문의(1600건)가 가장 많았다. 고장 문의는 오류코드 출력, 연결시간 초과, 충전 중 종료, 화면터치 불량, 인증오류, 사용미숙 등의 이유로 총 708건이 접수됐다.

또 번영로, 평화로, 1100도로 등 주요도로에 충전기가 부족해 전기차를 빌린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안개, 비, 폭염 등의 날씨에 취약해 습도나 온도가 높아지면 충전기 고장이 잦아 비가림막, 차양 등의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도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충전시설을 점검하면서 이용자 불편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비가림막 등을 설치하려면 내연기관 차량 주차장 면적을 줄여야 하는 고충이 있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렌트를 통해 전기차를 처음 이용하기 때문에 미숙 등의 어려움이 많다"며 "렌터카업체에서도 적극인 이용자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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