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난에 허덕이는 SK 마운드에 새로운희망이 생겼다.

올 봄 대구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 윤길현(19)은 12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6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 7-2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신인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것은 김진우(기아)에 이어 두번째다.

윤길현은 이날 직구스피드가 140㎞대 초반에 오갔지만 송곳 같은 제구력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투구내용을 펼쳐 SK 마운드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직구장에서는 홍성흔이 역전타를 날린 두산이 롯데를 9-3으로 꺾었고 대구에서는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삼성이 한화를 9-5로 물리쳤다.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철은 2⅓이닝동안 8안타로 7실점해 시즌 2패째를 당했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현대전은 비로 취소됐다.

●사직(두산 9-3 롯데)
두산이 무서운 뒷심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두산은 8회 2사 뒤 상대 실책 속에 만루 찬스를 잡은 뒤 홍성흔이 우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5-3으로 뒤집었다.

9회에는 강봉규의 2타점 적시타 등 4안타와 2볼넷을 묶어 4득점, 쐐기를 박았다.

홍성흔은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한 반면 롯데 마무리 강상수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2실점(비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대구(삼성 9-5 한화)
삼성 타선의 파괴력이 한화를 압도했다.

삼성은 0-1로 뒤진 2회 김한수가 3점포를 쏘아 올려 3-1로 뒤집었고 한화가 3회초 이영우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자 공수 교대 뒤 마해영의 역전타 등 5안타로4점을 뽑아 7-3으로 달아났다.

4회에는 브리또가 좌월 2점 홈런을 뿜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5안타 3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광주(SK 7-2 기아)
이호준이 SK 승리의 수훈갑.

SK는 1회초 채종범과 김민재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호준의 기아선발 키퍼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려 초반 기선을 잡은 뒤 4회에도 이호준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4-0으로 앞섰다.

8회에는 김민재의 솔로홈런에 이어 상대 실책 속에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선발 윤길현에 이어 등판한 조웅천은 3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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