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찬 화백, 8월 5일까지 현인갤러리서 개인전

고희를 넘은 세월, 국경을 넘나들며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과 풍물을 두루 섭렵해온 노 화백이 그간 탐미해온 내면의 세계를 제주에 풀어놓는다.

이남찬 작가가 지난 24일부터 오는 8월 5일까지 제주시 노형동 현인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 '자연과 인간의 하나되는 풍경'이다.

초기에 자연풍경을 즐기는 자연주의 작가였던 이남찬 작가는 최근 10여년간 인간 삶의 양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여기에 조형적인 시각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해외여행에서 소재를 얻기 시작했다.

낯선 문명과 낯선 풍경, 거기에 살고 있는 낯선 사람들은 모두가 작가에게 창작열과 미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였다.

특히 자연에 사람이 더해지면서 풍경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등장하는 사람들, 집과 거리, 풍습, 복식들은 그 자체로 문학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가는 그 감동을 과장하거나 덜지 않고, 보고 느낀대로 담담하게 전한다. 

히말라야 여행에서 만난 인물의 거친 피부와 순박한 표정에서 대자연에 순응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인간미를 느끼고, 중국 여행에서는 장기를 두는 노인과 신기료 장수, 수상가옥 노인 등 전통적 생활습속을 지키는 사람들에게서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음미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풍경도 적지 않다. 물의 도시만이 갖고 있는 특이한 풍정을 포착하는 한편 퇴락해가는 모습도 담아 베네치아의 여러 얼굴을 내보였다.

최근에는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체코 프라하의 강렬한 풍경과 수백년 시간의 흔적을 화폭에 담기도 했다.

신항섭 미술비평가는 "이남찬 작가의 작품속 풍경과 상황, 인물들이 지어내는 프레임은 세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며 "모든 세상 풍경이 아름다움이자 감동, 감사의 대상이라는 겸허한 자세야말로 그의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긍정의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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