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사업 수천억 재원 걸림돌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제주하수처리장.

도, 처리시설 지하화 등 계획…2025년 완공 목표
지방비 2933억원 확보방안 요원…사업 차질 우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하수처리장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재원 확보가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국비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도가 확보해야 할 재원이 수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도는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제주하수처리장 증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증설계획은 지난 6월 8일 환경부가 승인한 제주특별자치도 광역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도 반영됐다.

도는 제주하수처리장 1일 처리용량을 13만t에서 22만t으로 9만t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도는 도시 미관과 악취 문제 등을 고려해 하수처리시설 지하화를 계획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상부에는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총사업비 3887억원을 투입키로 했으며, 공사기간에도 하수처리가 가능하도록 ‘무중단 공사기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는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 및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하수처리장 증설에 투입할 재원 확보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계획 차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총사업비 3887억원 가운데 국비 954억원을 제외한 2933억원을 도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도는 재원 확보방안 없이 이달부터 4개월간 6억원을 투입해 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우선 추진키로 하는 등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정상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가동을 중단하지 않은 상태로 공사가 가능한지 우선 검토할 계획”이라며 “계획한대로 공사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으로 재원 확보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