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밤에는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도내 해수욕장마다 더위를 피해 나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7월말부터 8월초까지 휴가철이 절정을 이루면서 물놀이 인파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본격적인 물놀이철을 맞아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7일 현재 도내 해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89건으로, 익수 41명·표류 29명·고립 19명 등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47건(익수 19명·표류 16명·고립 12명)이 6~7월 사이에 발생했다. 지난 10일 하루에만 고무보트 전복 등 4건의 물놀이 안전사고로 관광객 등이 제주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또 지난 22일에는 수상 오토바이를 타던 남성이 표류하는가 하면, 24일에도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아버지와 아이들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물놀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물놀이 사고는 대부분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수영 미숙, 음주 수영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수영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들어갈 때 온몸에 물을 적시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다. 몸이 좋지 않을 때는 물놀이를 삼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수영 능력을 과신해서도 안된다. 무엇보다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게 되면 몸의 기능이 모든 상황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위험한 일이다.    

바다에서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사고는 한순간의 방심에서 시작된다.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 떠난 휴가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악몽이 될 수도 있음이다. 사고없는 즐거운 물놀이를 위해 이용객들 스스로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해경과 지자체도 해수욕장과 연안해역 순찰 강화와 안전시설, 인명구조체계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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