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은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전국에서 가장 잘 갖춰져 있다. 도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대를 넘어서 전국 전기차의 30%를 훌쩍 웃돌고 있다. 그런데 전기렌터카와 관련한 충전기 부족으로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업체들이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도는 '탄소 프리 아일랜드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2015년 9월 '전기차 중장기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레터카를 포함한 도내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특히 전기렌터카 보급 확대를 위해 허가조건을 완화하고 지원을 확대했다. 도내 한 업체는 전기렌터카 300대를 도입하기까지 했다.

도민들의 경우 운행거리가 짧고 주택이나 인근 공공충전기를 이용하고 있어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반면 1일 운행거리가 긴 관광객의 경우 관광을 하던 중 충전을 해야 하나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불편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충전을 위해 5곳을 돌아다녀도 충전을 못해 렌터카를 바꿔준 적도 있다고 하니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충전기 부족이다. 도내 개방형 충전기는 919대다.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개방형 급속충전기는 370기에 불과하다. 잦은 고장도 심각한 문제다. 오류코드 출력이나 연결시간 초과, 충전중 종료, 인증오류, 사용미숙 등이 빈발하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번영로와 평화로, 1100도로와 관광지에는 충전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도는 급속충전기 설치를 포함한 관광지 충전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충전기 고장을 줄이기 위한 점검 강화는 물론 관련 시설 보강에도 나서야 한다. 전기차 충전소 안내 앱을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다. 렌터카업체에서도 처음 전기차를 타는 관광객을 위해 이용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전기렌터카 충전인프라 미흡이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흐리고 전기차 사용을 억제하는 요인이 돼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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