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 아스팔트. 자료사진

제주도 31일 정책회의 기후변화 연계 매뉴얼 관리 등 협의
열섬 등 인위적 더위 감축 방안 주문. 관리 세분화 등 만전

제주특별자치도가 폭염 장기화 등에 대비해 대응 수위를 높인다. 

제주도는 지난 31일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주간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폭염·가뭄 종합대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매뉴얼 관리와 신속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7월 11일부터 이어진 폭염이 이달 중순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추진 중인 대응책별 효과를 분석하고 추가 또는 보완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원희룡 지사는 "폭염 상황에서 정류장 시설이나 그늘막 등 각 대응책에 대한 효과를 분석해 연례적인 대응이 아닌 기후변화에 대응한 전략을 짜는 데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 도시숲 조성이나 가로변 나무 심기, 푸른 도시 가꾸기 등 열섬 현상 같은 인위적 더위를 관리할 수 있는 대책도 지속성을 전제로 추진하도록 했다.

현재 비가 예상됐던 제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가 제주에 별다른 영향 없이 소멸한데다 강한 일사와 동풍 효과로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앞서 14일 연속 폭염경보가 발효됐던 제주 동부가 주의보로 대체된 대신 31일 제주서부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이 수집한 폭염일수는 지난달 28일까지 4일, 최장 일수도 2일(7월 10·11일)로 전국 평균(14.7일, 10.9일)에 못 미치지만 같은 기간 열대야가 13일(최장지속 10일)로 전국 평균 6.5일(〃 5.0일)에 갑절에 이르는데다 급수지원에 반해 자연증발량이 늘어나며 도민 건강관리와 농·축·수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복합 대책이 주문됐다. 또 폭염 어린이집 차량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장비 설치와 운전자 교육 추가 등을 추가 논의했다.

특히 폭염이 맹위를 떨쳤던 지난 2016년 무더위가 8월 중순(11~17일)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행정안전부가 추가로 배정한 특별교부세 3억 6000만원을 행정시를 통해 폭염·가뭄 관리현장에 투입했다. 또 무더위쉼터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6시까지에서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하고 분야별 종합상황실을 가동한다. 

한편 도는 지난달 21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Ⅰ단계를 발령하고 무더위쉼터 480곳, 다중이용시설 그늘막 10곳을 지정·설치하고 취약계층 재난도우미 149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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