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건설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활황세를 보였던 도내 건설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되고,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 및 과제' 연구보고서는 올해 도내 건설업 성장률이 마이너스 3.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08년(-13.2%) 최저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도내 건설업은 2015년(21.4%)과 2016년(21.1%)에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건설업 성장률은 지난해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2017년 도내 건설수주액은 전년대비 42.0%나 줄었고,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도 각각 25.6%, 34.9% 감소하면서 성장률도 11.1%에 머물렀다. 그런가하면 올 1분기 건설수주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5% 감소했고,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 역시 34.9%, 34.7%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신규 물량 감소와 예래단지·오라관광단지 등 대규모 공사 진행 불확실성, 주택수급여건 개선 지연 등 악재가 산재하면서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2015년 이후 토지·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급등한 주택매매가격도 공급자의 채산성 악화와 수요자의 주거비용 상승을 부추겨 건설업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건설업은 제주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2015~2017년 지역내총생산(GRDP)의 건설업 비중은 11.4~12.2%에 이른다. 일자리 창출·주변상권 활성화와 함께 부동산·금융업 등 타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건설업의 위기는 곧 지역경제의 위기라 할 수 있다. 업체간 협업·공동수주로 도내에 한정된 시장을 도외로 확대하는 등 자구노력과 함께 제주도 역시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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