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3일로 예정된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 공론화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교육계가 분분하다.

지난달 17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수능정시 확대에 반대하고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를 요구하는 등 '총대'를 멘데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31일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정시모집 확대에 반대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문을 발표하면서 "수능이 확대되면 혁신학교,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등을 통해 싹트고 있는 학교 교육 개선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혁신학교 확대와 고교학점제 실시 등은 진보 교육감들의 대표적인 공약이다.

이석문 교육감과 조희연 교육감이 이같은 입장을 보이는 것은 수능 위주 정시전형이 확대되면 우리나라 교육이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할 수 있고, 고교학점제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의 경우 지금까지 학생들이 수시 전형에 적응하려고 기울여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서울 특정 지역 고교에 유리해 지역 일반고 등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난주말 500여명의 대입 공론화 시민참여단이 4개 대입개편 시나리오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시 확대로 의견 수렴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참여단 사이에서 그동안 '금수저 전형' '깜깜이 전형'으로 비판받아온 학생부종합전형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질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은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정시 비율을 1:1:1로 유지하는 방안을 강조해왔고, 이 교육감은 3:4:3 비율이 적당할 것으로 제시해왔다.

두 교육감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현재 제기되는 불공정성, 불투명성 문제에는 공감하면서도 "도입 배경을 존중해 '개선'으로 나가야지, '폐지'는 절대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가 앞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어떻게 개선할지, 또 시민참여단은 4개 시나리오중 어느 안을 선택할지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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