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서 변사체 인양…가족 통해 신원 최종 확인
실종 추정 지점 반대편서 확인돼 이동경로 의문
경찰 "부검 결정…타살 증거 확인 시 추가 수사"

제주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실종 7일만에 서귀포시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강력 범죄 등의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부검키로 해 검사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37분께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변사체가 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이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1일 오전 11시8분께 사체를 인양하고 있다.

해경이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오전 11시8분께 인양하고 병원으로 이송, 가족들에 의해 실종자 최모씨(38·여·경기도 안산시)임이 확인됐다.

변사체가 입고 있는 의상과 목걸이, 신체적 특징 등이 최씨와 일치했다.

최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1시5분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술과 음료를 사고 난 후 사라졌다.

경찰은 최씨가 자신의 언니에게 전화를 건 25일 오후 11시38분부터 남편 A씨가 최씨를 찾기 시작한 이튿날 0시10분까지 약 30분 사이에 실종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종 직전 최씨는 남편과 아들, 딸과 함께 캠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실족에 무게를 두면서도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부검을 통해 사인을 정확히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이 수색범위를 잘 못 짚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7일간 경찰을 비롯한 해경, 소방 등의 인력이 830여명 이상이 투입돼 세화포구 인근 해상과 주택가, 공·폐가 위주로만 수색을 벌였다.

지난 30일 최씨가 실종된 곳에서 동쪽으로 2.7㎞ 가량 떨어진 하도리 인근 해상에서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한 쪽이 발견돼 서귀포시 성산읍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지만 해안도로로 제한됐다. 실족이나 강력범죄 등과 관련한 명백한 단서 역시 찾지 못했다.

특히 최씨가 실종 추정 지점의 반대편인 서귀포시 가파도에서 발견되면서 이동 경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시스템 상으로는 시간적으로 도달하기 어렵지만 태풍 종다리 등의 영향이 반영된다면 결과는 미지수"라며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서귀포 해상에 빠져서 완도에서 변사체가 발견된 경우도 있었던 점에 미뤄 해류의 영향으로 가파도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부검을 통해 타살 증거 등이 나타난다면 관련 수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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