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02아디다스컵이 반전 속에 조별리그의 반환점을 돌았다.

14일 4곳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후반 첫 재대결에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4경기 모두 1차전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었다.

A조 선두 성남은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120분간의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겨 4승1패로 승점 9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별리그 4강이 승점 11∼12에서 가려진 점을 감안하면 성남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3의 1경기만 잡아도 4강행이 가능하다.

같은 조의 부천은 김기동의 선제 결승골로 홈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일축,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이에 따라 A조 판도는 수원(2승2패)과 전북, 부천(이상 2승3패)이 승점 6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B조에서는 울산이 파울링뇨의 연속골로 대전을 2-0으로 완파하고 승점 9로 선두 안양(승점 10)을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홈에서 전남을 불러들인 부산은 신인 김창오의 활약으로 2-0으로 승리, 4연패끝에 첫 승을 올렸다.

▲성남(성남 1-1 포항<승부차기 3-1>)

성남이 포항을 꺾고 4강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34분 포항 김상훈에게 로빙 발리슛을 허용, 김대의의 전반 선취골을 지키지 못한 성남은 승부차기에서 노련한 신태용과 김상식, 김영철이 골을 성공시켜 진땀승을 연출했다.

성남 골키퍼 김해운은 후반 포항의 거센 반격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저지, 승리를 이끌었다.

▲부천(부천 1-0 전북)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무너졌던 부천이 주전 2명에 코치까지 데려간 전임 조윤환 감독의 전북에 톡톡히 빚을 갚았다.

전반 26분 김기동이 아크정면에서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것이 승부를 가른 결승골이 됐다. 부천은 이적생 듀오인 스트라이커 비탈리와 최문식이 최전방에서 협력하며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김천(울산 2-0 대전)

대전만 만나면 기를 못 펴는 울산이 파울링뇨의 연속골로 징크스를 벗었다.

1차전에서 대전에 0-1로 패했던 울산은 파울링뇨가 후반 22분과 29분 각각 아리넬송과 이길용의 도움으로 득점에 성공, 2-0으로 이겼다.

파울링뇨는 3골을 기록, 선두 샤샤(성남)가 개막전에서 5골을 몰아친 뒤 침묵을 지키고 있는 득점 레이스에 3위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부산(부산 2-0 전남)

연세대 출신 신인 김창오의 날이었다. 김창오는 전반 43분 골키퍼가 펀칭한 볼을 밀어넣어 프로 데뷔골을 장식한 뒤 여세를 몰아 후반 37분에는 황철민의 센터링을 왼발슛으로 연결,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부산은 김창오의 활약에 힘입어 4연패 끝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두며 대반격을 시작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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