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완 제주시 연동지구대 순경

지난해 12월 9일부터 올해 6월 1일까지, 약 6개월간의 중앙경찰학교 교육을 이수 후, 지난 6월 4일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실습 발령을 받아 첫 출근을 하였다. 첫 근무에 앞서 설레는 마음을 달래며 거울 앞에서 근무복을 정리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8주간의 실습기간이 끝나 일주일 후 경찰학교 졸업을 앞두게 되었다.

우선, 비록 짧은 실습기간이었지만, 졸업 후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도움이 되기 위한 직원이 되기 위해 많이도 선배 경찰관들을 귀찮게 했지만, 기꺼이 가르침을 주신 선배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업무 중, 치매 할머니를 무사히 가족들에게 인계 해드렸을 때, 길 잃은 외국인 관광객을 무사히 귀가 시켰을 때, 공항에서 딸을 잃어버려 애타게 찾고 있는 어머니에게 짧은 시간에 딸을 찾아 드렸을 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라는 감사의 말씀을 들을 때, 경찰관으로서의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 말 관내 호텔내에서 남녀 2명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흔치 않은 일이라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 몰라 당황 했지만, 같이 출동갔던 선배 경찰관들이 적절한 대응을 통해 능숙하게 처리하였고, 이에 여기저기서 칭찬을 받게 되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고 실습 기간 중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대 업무를 하다 보니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라이브'에 잠깐 나온 것처럼, 술에 취해 경찰관에게 시비 거는 사람들, 이유 없이 욕하는 사람들, 그리고 악성 민원인 등을 상대할 때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이를 참아내는 것 또한 진정한 경찰관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인내하기도 하였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배울 것도 많지만, 나를 비롯한 293기 신임 막내 순경들의 최고 무기는 떼 묻지 않은 초심과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졸업 후에도 선배 경찰관들과 함께 항상 도민들의 안전과 민원인 들이 '매우 만족'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신임 순경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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