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감소로 지난해 수입 '뚝'…지출은 증가세
작년 적자…면세점 특허수수료 확보 계획 국회서 계류

제주도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조성한 제주관광진흥기금이 적자운용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관광진흥기금은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2007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기금을 이양 받아 제주관광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기금 재원은 카지노납부금(매출액의 1~10%)과 출국납부금(1인당 1만원)이다. 

그런데 지난해 중국정부의 사드배치에 따른 관광제한 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기금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용처는 관광시설안내체계 개선과 관광홍보사업 등 보조사업과 관광시설 신축·보수 및 관광사업체 운영지원 등을 위한 융자지원(이차보전)이다.

지난해 기금 수입은 카지노납부금 156억6100만원·출국납부금 64억6800만원·이자수입 등 16억4300만원 등 모두 232억7200만원이다.

반면 지출액은 470억36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제주마이스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토지매입비로 ㈜제주컨벤션센터에 출자한 2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보조사업·이차보전액은 270억3600만원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수입은 99억6600만원(29.5%) 줄었지만 지출은 9억8500만원 늘었다.

올해도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카지노납부금이 181억4600만원으로 전년보다 40억원 가까이 감소하지만 도는 지출을 이차보전 153억원·보조사업 200억원 등 모두 353억원으로 잡고 있어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드 보복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관광진흥기금의 고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현재 조성액이 500억원을 웃돌고 있고 올해 외국인관광객과 카지노매출액이 늘면서 내년부터는 관광진흥기금 수입이 안정될 것"이라며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인 6단계 제도개선을 담은 제주특별법이 통과되면 제주지역 면세점 특허수수료 연간 20억원 이상을 신규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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