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4·3유족회-경우회 '화해·상생 선언' 5주년
충혼묘지·평화공원 합동참배 "미래로 나아가야"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전직 경찰관 단체인 제주도재향경우회 회원들이 2일 화해와 상생 선언 5주년을 맞아 합동참배에 나섰다.

이날은 지난 2013년 8월 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화해와 상생을 처음 선언한 기념일로, 매년 양 단체가 모여 합동 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양 단체는 이날 오전 9시 제주시 충혼묘지와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로 방문,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하며 4·3희생자들과 경찰 전사자들의 넋을 달랬다.

충혼묘지는 4·3 당시 작전에 동원됐다가 전사한 경찰 등이 묻힌 곳이며 4·3평화공원은 4·3희생자들의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합동참배에는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 양윤경 4·3유족회장, 부두흔 재향경우회 수석부회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 주요 인사와 회원들이 참석했다.

양윤경 회장은 "서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적인 큰 틀에서 화해·상생을 약속한지 올해 5주년째"라며 "앞으로도 화해·상생 선언을 위해 더욱 소통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조훈 이사장은 "유족회와 경우회가 함께한 화해·상생 선언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상당히 경이로운 시각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이런 화해·상생이 발전해 한을 풀고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양윤경 회장은 이날 방명록에 '경우회와의 화해·상생의 손을 잡은지 5주년이 됐다. 도민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화해·상생을 통해 제주도의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 영령님들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라고 썼다. 

부두흔 수석부회장은 '제주도 재향경우회와 제주4·3희생자 유족회 화해·상생 5주년 방문'이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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