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장바구니물가 오름세가 심상치않다. 쌀·채소 등 농수축산물과 외식물가는 물론이고 기름값까지 도내 소비자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도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9(2015년=100)로 6월에 비해 0.2%,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 상승했다.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고치를 보였다. 

서민생활에 밀접하고 구입 빈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특히 컸다. 주식인 쌀값이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29.4% 오른 것을 비롯해 고춧가루는 53.8%, 고구마는 23.7% 급등했다. 또 최근 폭염과 가뭄에 따른 작황부진 등으로 상추 가격이 한달새 33.1% 올랐는가 하면 시금치는 무려 62.5%나 치솟았다. 게다가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랭지채소 등 농산물 가격은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가계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기름값도 크게 오르면서 가계부담을 더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도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9.8% 올랐고, 경유도 12.7%나 뛰었다. 서비스 부문도 외식비와 문화·여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0.7% 상승했다. 생선회는 13.6%, 된장찌개 백반은 8% 오르는 등 인건비와 식자재비 상승의 영향으로 외식물가가 크게 요동쳤는가 하면, 구두(14.4%), 식기(17.2%), 영화관람료(10.1%), 목욕료(10.7%), 미용료(5.0%) 등 서민생활과 연관성이 큰 품목들이 큰 오름세를 보였다. 

물가는 서민가계와 직결된다. 장바구니물가 오르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올 여름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염으로 특히 힘겨운 서민들의 삶이 치솟는 물가로 고통을 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서민가계 안정을 위한 물가 관리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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