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반기 중 인사혁신처 모델 채용 전담 시스템 구축
공직 외부 전문가 영입·블라인드 방식 등 전문·독립성 확보

제주도가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과 채용비리 관행 근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2일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열린 8월 공공기관 경영전략 보고회에는 도 산하 16개 공공기관이 참석해 민선7기 도정의 핵심공약인 공공부문 청년일자리 1만명(공무원 2500명,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3500명, 공공사회서비스 4000명) 창출을 위한 정책 방향과 기관별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뿌리 깊은 채용비리 관행을 근절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민선 7기 첫 조직개편으로 기존 인사·채용업무를 담당하던 부서를 별도 팀으로 분리하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채용전담팀을 구성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는 '공정 채용'에 대한 제주 청년들의 요구와 일자리 창출 효과 극대화를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공공 부문의 경우 한국사회에 만연해있는 채용비리에 대해 자유롭지 않다"고 전제하고 채용비리 근절을 위한 시스템 도입을 제시했다.

새로 가동할 '채용 전담 시스템'은 정부 인사혁신처를 모델로 공직 외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채용전담팀과 도청 내 조직을 연동해 공정성을 강화하게 된다. 공무원은 물론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채용업무까지 수행하게 하는 등 공정한 채용문화 정착의 핵심 역할을맡는다.

또 모든 채용 과정에서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해 비리 등의 논란을 원천 차단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각 기관에 맞는 인재 선발과 적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진다.

원지사는 "일자리를 만드는것도 중요하지만 연줄이나 내부 인사 등으로 불거진 불신·불공정 채용문화를 개선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공공기관 등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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