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맛따라 손맛따라 39. 작은밥상]

어렸을 적 어머니가 '작은 밥상'에 가득히 차려주신 음식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밥상은 작았지만, 어머니의 정성은 결코 작지 않았다.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작은밥상'은 이름처럼 테이블 10여개 남짓한 작은 식당이지만 푸짐한 양과 인심으로 많은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요식업에 20여년 동안 몸을 담은 이정구 대표가 작년 가게를 인수하고 자신만의 비법으로 '작은밥상'의 문을 새롭게 열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갈비밥이다. 고소하게 양념이 밴 고기에 상추, 마늘, 고추 등과 함께 쌈을 싸 한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고소한 맛과 향이 퍼진다. 고기를 직접 굽지 않아도 돼 옷에 냄새가 밸 걱정도 없어 점심시간 직장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이다. 

갈비밥과 함께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메뉴는 '일본식카레'다. 일본식 카레는 채소와 고기 등을 우려낸 육수에 향신료와 카레가루를 섞어 인도식 카레보다는 조금 더 끈기가 있는 편이다. 여기에 우유 등을 섞어 부드럽게 만든다. 카레는 보통 인도 빵인 '난'과 함께 먹지만 작은밥상의 '일본식카레'는 바삭하게 튀긴 토르티야와 곁들여 먹는다. 바삭한 토르티야와 부드러운 카레가 입안에서 한데 어우러진다. 작은밥상의 일본식카레는 흑돼지 돈가스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제주 영귤로 만든 새콤달콤한 영귤 에이드와 차는 입맛을 돋우는 1등 공신이다.

작은밥상은 매일 신선한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손님상에 내놓기 위해 노력한다. 재료는 당일 쓸 만큼만 소량으로 사고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과 메뉴로 주변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푸짐한 인심을 담은 음식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며 "가게가 조금 더 성장하면 지역 어르신들께 맛있는 점심을 직접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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