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원창호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심판·심판평가관 등 역임
도덕성·신뢰·공정성 강조
백록기 성공적 개최 기원

"국내 심판계가 공정하고 깨끗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국은 도덕성과 신뢰다. 대한축구협회의 원창호 심판위원장이 내건 개혁의 핵심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출신인 원 위원장은 안덕중, 제주고, 제주대를 졸업한 제주 토박이다. 

지난 1998년 프로축구심판 자격증을 취득해 2012년까지 프로심판을 역임했고 2014~2016년까지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관을 지낸 베테랑이다.

심판 시절에는 슈퍼매치인 서울과 수원 경기와 FA컵 결승전 등에서 직접 심판을 맡기도 했다. 특히 슈퍼매치에서 부심으로 투입된 원 위원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프사이드를 잘 보는 부심으로 정평이 났다.

원 위원장은 "심판 은퇴 후 심판위원장으로 취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니 어깨가 더 무겁다"며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고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백록기와도 인연이 깊은 원 위원장은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백록기 역사를 함께한 산증인이다.
원 위원장은 백록기 1회 대회때 기록원으로 참가했으며 2회 대회때 는 심판으로 활약했다. 백록기 대회는 그의 축구인생과 함께 한 뜻깊은 대회다.

원 위원장은 "여름 축구대회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전국에서도 백록기 대회는 시설여건 등이 좋아 많은 팀들이 참가하고 있다"고 백록기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유소년과 청소년 등 어린 선수들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원 위원장은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는 성인 선수들은 물론 백록기 등의 청소년대회를 통해 유능한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백록기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제주 팀들이 전국의 강팀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된 배경이 바로 백록기"라며 "변방에 머물던 제주 축구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심판계가 직면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원 위원장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신뢰를 꼽았다. 원 위원장은 "심판은 무엇보다 도덕성과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외부에서 심판을 보는 시선이 날카롭다. 늘 잘하다가 오심을 하면 의도적으로 한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도덕성과 인성을 갖춤으로써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도덕적이든 기술적이든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지도자나 팬들이 봤을때 심판들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서로가 신뢰를 위해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판들 스스로가 노력하는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제26회 백록기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다. 원 위원장은 "성공적인 백록기 대회를 위해 심판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서로 존중하고 부상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록기 대회를 통해 앞으로도 제주축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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