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들의 삶과 문화를 집약해 보여주는 문화축제가 열린다.

 제주도와 2002월드컵 추진기획단 주최, ㈔제주전통문화연구소(소장 문무병) 주관으로 오는 5월 30일부터 6월6일까지 제주도내 일원에서 열리는 2002 제주월드컵기념 문화축제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제주해녀축제’가 그 행사다.

 ‘제주 해녀의 축제와 삶’을 주제로 열리는 제주해녀축제는 제주문화의 핵심인 제주해녀를 중심축에 놓고 해녀와 바람과 돌 문화를 다각적으로 조명해 보여준다.

 이 축제는 해녀들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 제주인의 정체성을 확인해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제주해녀축제는 5월 30일 제주시가지와 탑동 일대에서 열리는 전야제 ‘바람축제’로 시작해 △세화리 해녀항쟁 거리굿, △서부지역 어촌마을 신당기행 △소섬 해녀마을 답사기행 △마라도 아기업개 처녀당 기행 △사계리 해녀대축제 등 6개 행사로 꾸려진다.

 행사를 알리는 전야제 ‘바람축제’에선 제주시 도두·화북 등 제주시 해안 일대에서 펼치는 해상 퍼레이드와 제주도청에서 탑동까지 제주시 15개 걸궁패와 해녀들이 참가하는 낭쉐몰이 거리굿이 베풀어진다. 거리굿 후에는 탑동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창작마당굿 「설문대할망」, 영감놀이, 종이탈굿, 불꽃놀이 등이 펼쳐져 해녀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6월 1일에는 북제주군 세화리 해변과 장터에서 바다에서 죽은 해녀들을 위한 이중춘 심방의 무혼굿이 열리고, 6월 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1932년 생존권 획득과 일제에 항거하면서 벌였던 세화리 해녀항쟁을 재현해 보여준다.

 6월 3일에는 제주도내 서부지역 중심으로 어촌마을 신당기행, 6월 4일 우도 어촌마을 신당 및 해녀작업 답사, 6월 5일 마라도 아기업개 처녀당 기행이 펼쳐진다. 답사기간에는 도내외 민속학자와 문인 등이 함께 제주해녀에 얽힌 민속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해녀축제의 대단원의 막은 6월 6일 안덕면 사계리와 모슬포 일대에서 열리는 사계리 해녀대축제가 장식한다. 거리굿, 사계리 잠수굿, 해녀경창대회, 놀이패 신명 초청공연, 해녀물질대회, 해녀헤엄치기대회, 해산물 먹거리 장터, 잠수줄다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 해녀축제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한편 이 축제에는 제주전통문화연구소는 물론 제주민예총·칠머리당굿보존회·놀이패 한라산·풍물굿패 신나락·민요패 소리왓·민족미학연구소·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영산줄다리기보존회·세계섬학회 등이 참가한다. 축제 홍보와 활성화를 위해 주최측은 해녀축제 캐릭터 ‘숨비니’(김충희 그림) 13종도 개발했다. 문의=제주해녀축제 집행위원회 755-7372.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