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가락농수산도매시장에서 겨울무 하차경매 시연회 모습.

9월 양배추 하차경매 전환 농가 선박·화물차 확보 어렵고 비용 급상승 우려
오영훈 의원 간담회서 양측 입장차만 확인…무 양파 역시 물류비용 생산자 부담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하차경매(거래)를 두고 제주농가와 생산자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내 농가에 따르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11월 겨울무와 올해 4월 양파에 이어 오는 9월부터는 양배추에 대해 상차경매를 금지하고 하차경매로 전환한다.

도내 양배추 농가들은 하차경매로 전환시 기존 상차경매보다 물류비만 10㎏당 925원이 추가될 것으로 분석하는 등 손실이 커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섬이란 특성상 제주지역은 양배추 운송에 필요한 선박과 이에 맞는 화물차를 확보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공사가 하차경매 전환을 강행하는 것은 산지의 어려움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겨울무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하차경매 도입을 농가들은 기존보다 연간 68억여원의 물류비를 추가로 부담했다. 올해 4월부터 조생종 양파도 하차경매 전환 후 기존보다 팰릿당 1만2610원의 비용이 증가했다. 

하지만 공사는 하차경매 전환에 따른 실제 비용 증가분보다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지원, 결국 제주도가 지방비로 상당부분을 지원하는 상황이다.

결국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은 하차경매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지난 2일 개최했지만 제주농가와 공사간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로 끝났다.

이날 제주 산지 생산자들과 농협 관계자들은 "지난해 무와 양파에 대한 하차거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추가 비용 부담은 모두 생산자 몫이었다"며 "여기에 양배추까지 밀어붙인다면 산지 생산자의 고통과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은 불통 행정이다"고 항의했다.

이에 공사는 예정대로 하차경매를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영훈 의원은 양배추의 경우 2019년에 품목이 비슷한 배추 하차거래 전환시 함께 추진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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