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품창 작.

김품창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전
11~20일 서귀포예술의전당서 개최

제주풍광을 그리는 화가 김품창. 그림 그리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게 없다는 그가 생면부지의 땅 제주에서 창작을 해온지 벌써 18년이 지났다.

제주의 자연과 씨름하며, 제주 자연을 품기도 하고 그 품에 안기기도 하며 담아온 긴 세월, 화가의 제주살이 그림일기가 전시장에 펼쳐진다.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을 주제로 열리는 김품창 제주전이다.

이번 전시는 2015년 서귀포예술의전당 개관 기념 초대작품전 이후 그린 작품과 올해초,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전시했던 '봄 그리고 봄' 전시 작품, 제주정착 초기 풍경작품을 비롯해 현재 제주풍광과 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 작품과 동화같은 판타지 작품으로 50여점이 선보인다.

화가 김품창에게 제주에서의 작업은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밥을 굶는 날도 있었고, 액자를 만들 돈이 없어 직접 목공이 되기도 했다. 새로운 환경도 무척이나 이질적이었고, 생소한 낯설음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변하는 경이로운 자연현상과 그 속에서 서서히 발견되어 드러나는 작은 생명체들의 신비로움에 빠지게 된다. 

화가는 제주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어울림의 공간이란 것을 깨닫고, 이를 테마로 한라산, 바다, 밤하늘, 별, 해녀, 고래, 문어, 갈매기, 소라, 인어, 외계인, 귤나무, 야자수 등 소재로 한 다수의 전시회를 통해 발표하게 된다.

이번 전시작에서는 하늘과 땅, 바다의 구별을 두는 것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표현되는 모든 대상들이 둘이 아닌 하나로 귀결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이 각자의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림에서는 서로를 인정하고 평화와 공존 사랑과 소통을 이야기한다.

김품창 작가는 "몇 해 전부터 제주 땅의 울림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제주의 땅 속 강줄기를 찾아서 떠나는 여정을 화폭으로 옮겨놓았다고 보면 그림의 해석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10-9489-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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