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수 칸전략경영연구원(주) 대표 · 경영학 박사 · 논설위원

최근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간재 수출을 하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비상이 걸리고 있으며, 국제금리와 유가, 달러 가치가 동시에 올라가는 '신(新) 3고(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요즈음은 ‘위기경영의 관리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기업 5년 생존율은 30.2%, 독일은 39.8% 영국은 41%라고 하며 한국의 10대 그룹의 평균 연령은 69세라 한다.

두산 그룹이 121세, 삼성그룹이 80세이며 한국에도 장수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앞으로 어떤 기업이 100세 시대를 기록할지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현재의 생존이 미래의 생존을 담보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의 생존이 1차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장수기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기업이 장수하는 데는 정형화된 틀은 없다고 한다. 일본의 곤고구미(金剛組)처럼 한우물만 파서 1428년을 살아남는 기업도 있으며

컴퓨터 하드웨어 산업을 선도하던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 전문업체에서 통합솔루션업체로 과감히 변신한 IBM의 성공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생존 가능성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노력들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불황기 시대에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기업의 생존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쟁기업들보다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몸부림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얼마 전 세계적인 인사컨설팅업체의 헤이 그룹(Hay Group)의 게오그르 비엘미터(George Vielmetter) 유럽총괄이사는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의 휴대폰업체였던 핀란드의 노키아(Nokia)는 몰락의 이유를 ‘리더’에서 찾고 있었다.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로 우뚝 섰던 노키아의 2008년도의 시장점유율은 40%였을 때 노키아의 경영진은 더 이상 직원들과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 결과 2012년 1/4분기에는 8.2%로 시장점유율이 추락하고 결국에는 시장을 잃고 말았는데, 결국 노키아는 스마트폰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걷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피인수된 후 지금은 완전히 시장에서 사라졌다.

즉, 짐 콜린스가 설파한 기업쇠퇴의 5단계 중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자만심에 빠져드는 [몰락의 1단계]’에서 노키아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기업들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다고 본다.

예를 들어, 2014년 시장규모 7조 원대에 이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온 한국 아웃도어 시장의 매출규모가 2017년에는 4조 5천억원으로 대폭 감소하면서 업계 전체가 공멸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현실이다. 그 이유를 보면 등산복을 입고 일상생활을 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탈피하여 해외시장 진출전략도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지금까지의 성장기의 경영전략을 수정하지 않으면 노키아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성장전략을 계속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불황기 기업환경에서는 기업의 대응하는 전략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황기에는 매출감소, 가격경쟁 격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 및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원가경쟁력 및 제품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현금흐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하여 기존의 기업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현재의 비용 및 원가분석 외에 비용절감을 위한 목표설정 및 선택 가능한 대안파악 등의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는 과거의 사업방식, 인력조직, 프로세스 및 경영의 효율성을 추진하기 위한 전반적인 전략을 재검토하고 혁신경영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기업환경변화는 혁신적인 변화를 통한 적응을 기업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노키아처럼 도태될 것이며 앞으로의 기업환경 변화는 더 가속화되고 다양화 되리라 본다.

지난 산업의 역사에서 나타났던 대부분의 현상은 성공적인 모든 기업들은 대부분 실패했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혁신역량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몇 년 전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기면서 CEO에 오른 그는 “포천 500대 기업에 10년, 20년이 지나도 살아남아 있는 기업은 공통적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변신해 왔다”고 지적했다

역경을 딛고 일류 기업을 일구어 낸 CEO들은 비록 수익이 나는 사업이라도, 장래성이 없다면 과감히 털어버릴 줄 아는 변신의 귀재들이었다고 한다. CEO는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 구조를 유연하게 바꾸는 전략적 변화관리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경영활동의 핵심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반세기 전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가 설파한 지속성장의 두 핵심요소인 ‘끊임없는 혁신과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을 근간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 이상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CEO 스스로 최고가 되겠다는 분명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불굴의 의지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경영환경에 도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상황이 어려울 때에는 돌아갈 수도 있는 전략적인 사고도 필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업현장에서 CEO의 적절한 용기와 지혜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초일류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원대한 꿈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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